그렇다... 31기 리쿠르팅이 끝나가는 지금 30기 합격 후기를 쓰고 있다. ^_^
이거보다 더 늦게 쓰면 진짜 너무 늦는거니까 일단 갈겨보기로 한다.
0. 왜 솝트인가
서비스 기획자 직무를 꿈꾼 뒤로, '기획자로 취업하려면 무슨 경험이 중요한가' 정말 열심히 찾아봤었다.
우선 IT 프로덕트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어필하기 위해 소프트웨어 복수전공을 했지만,
실상 파이썬으로 데이터 분석 프로젝트를 하거나, 정말... 뇌피셜 수준의 앱 서비스 기획에서 그치는 기획만 경험해보았었다.
기획자 자체가 신입을 잘 뽑지 않는 직무이기도 하지만, 학생으로서는 웹, 앱 서비스 관련 경험을 하기에는 IT 창업동아리가 적격이었다.
내가 지원할 수 있는 동아리는 CEOS나 SOPT 등이 있다는 걸 알고 인스타도 팔로우 해놓고 2021년쯤부터 계속 공식페이지에 들락거렸던 것 같다. (2021년에는 학회를 할까 창업동아리를 할까 고민을 많이 했다가 학회에 붙어서 학회를 했다 <?>)
보통의 사이드 프로젝트 동아리들은 디자이너, 개발자만 뽑지만,
CEOS와 SOPT 모두 기획파트가 있어서 들어가서 기획자라는 게 대체 뭐하는 사람인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CEOS는 신촌 부근 대학들을 대상으로 하는 동아리이고, SOPT는 전국 대학생 연합 (무려 활동부원 약 200명!) 이었기에
더 많은, 다양한 사람을 만나는 기회를 얻기 위해 SOPT에 지원했다.
SOPT는 크게는 기획, 디자인, 개발 세 파트, 작게는 총 6개의 파트로 이루어져 있다.
- 기획
- 디자인
- 웹 개발
- iOS 개발
- Android 개발
- 서버 개발
SOPT에서 할 수 있는 것
각 파트는 7-8주간 세미나를 듣고 과제를 해가면서 실력을 쌓고, 5주간 진행되는 장기해커톤, 앱잼을 통해 팀을 이뤄 서비스를 만든다.
동아리가 진행되면서 크고 작은 스터디에 참여할 수 있고, 무박 2일 해커톤도 참여할 수 있다!
기획파트원은 앱잼에서 본인의 아이디어를 가지고 팀원들과 서비스를 만들어가는 경험을 할 수 있다! (내가 SOPT를 지원한 이유)
1. 서류 전형
SOPT 문항이 많고 길기로 유명하다.. ㅋㅋ 그치만 전체 길이로 보면 학회 지원서랑 비슷한 것 같긴 하다.
최근 직무 관련 경험을 쌓을 수 있는 동아리나 학회들은 지원서 길이도 길고, 면접과정도 기업처럼 꼼꼼해지는 것 같다.
학회 부회장을 하며 리쿠르팅을 해보면서, 그렇게 해야 정말 열정적이면서 중간에 탈주하지 않을, 로열티 있는 부원을 뽑을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기에... 오히려 이 동아리가 굉장히 체계적으로 움직이는 동아리라고 생각했다.
서류 문항은 공통질문 4개, 기획파트 질문 4개로 구성되어 있었다.
문항 당 600-700자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파트별 질문은 파트별로 다르기 때문에 타 파트 지원하신 분은 다른 분의 글을 참고해주세요!)
[공통파트]
1. 자신을 잘 나타내주는 경험을 3개 해시태그로 나타내고, 그 이유를 알려주세요
2. 자발적으로 어떠한 결과를 이루기 위해 꾸준히 실천한 경험? 실천의 계기와 결과를 포함한
구체적 과정, 배운점
3. 본인 어떤 방식으로 팀의 사기를 높여주는 사람인지?
4. 최근 1년 이내 새로운 시도를 한 경험?
[기획파트]
1. 본인의 가치관 혹은 삶의 모토를 바탕으로, 지원 동기, 30기 기획파트에서 이루고자 하는 목표
2. 기획을 하면서 어려움을 겪은 경험? 극복한 경험 / 극복 이전과 이후 변화된 점 (꼭 IT서비스경험이 아니어도 괜찮다)
3. 본인이 해결하고 싶은 문제 정의 /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아이디어 (700자)
4. 내가 했던 팀 프로젝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 의견 조율 과정 중 어려움을 겪었던 사례 구체적. 극복에서 본인이 맡았던 역할과 그 과정에서 배운 점.
[마지막 추가질문] 궁금한 점과 기획파트에 바라는 점
서류 지원 꿀팁!
SOPT는 매기수 새로운 브랜딩을 통해 핵심가치를 정한다.
30기의 핵심가치는 '실천', '발전', '연결'이다.
공통 문항을 잘 살펴보면 문항과 각각의 핵심가치가 잘 매칭되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최대한!! 최대한 이 핵심가치 세 가지가 나의 답변에 잘 녹아들도록 작성하면 된다! (정말정말)
브랜딩 관련해서는 솝트 공식 인스타그램을 팔로우하고, 모든 글을 읽는 것을 추천한다.
https://www.instagram.com/sopt_official/
해당 기수 임원진이 올린 글들, 홍보 영상에 각 임원진이 하는 말들을 서류에 녹이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인스타그램에서는 그 전기수 활동이 어땠는지 보기에도 좋게 해두었다.
솝트 공식 유튜브에서도 솝트 안의 다양한 활동을 볼 수 있어서 참고하면 좋다.
그리고 문항수를 최대한 꼭 맞춰쓰는 것을.. 권장한다!
나의 성의, 간절함을 표현할 수 있는 사소한 포인트라고 생각한다.
2. 면접 전형
면접은 크게 임원진 면접 -> 파트별 면접으로 이루어진다.
당시에는 코로나 19로 인해 온라인 면접이었다. (이번 기수부터는 오프라인 면접으로 이뤄진다고 한다. )
처음에 줌에 들어가면 6명 정도의 지원자와 운영팀, 미디어팀원분들이 계신다.
운영팀, 미디어팀 분들이 아이스브레이킹을 진행해주신다. 오늘 뭐하셨어요 ~? 하면서 긴장을 풀어주시기 위해 엄청 노력해주신다. ㅠ.ㅠ
덕분에 긴장이 많이 풀렸으나...
1) 임원진 면접
당시 회장님하고 미팀장님이 들어오셨던 걸로 기억한다...
2명의 임원분들과 6명의 지원자가 면접을 본다. (지원자의 지원 파트는 모두 상이하다.)
면접관들이 면접 진행방식에 대해 짧게 설명을 하고 바로 면접을 시작한다.
특이했던 것은 답변을 할 때 지원서에 쓰지 않은 경험을 중심으로 답변해달라고 말씀하셨다.
이때 살짝 멘붕이 왔지만,, 지원서에 나타나지 않은 그 사람의 모습에 대해서도 파악하기 위함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00님에게 질문드리겠습니다. 하고 질문을 던지고 답변을 들은 후, 같은 질문에 대해 다른 ㅁㅁ님 답변 부탁드립니다. (랜덤이었다...)
이런 식으로 면접이 이어졌다.
일단 내 이름이 불리면 개 집중해서 답변을 했고,
다른 지원자를 대상으로 질문을 하더라도 그 질문을 나에게도 할 수 있기 때문에 진짜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 했다 ㅜㅜㅋㅋㅋ
그땐... 온라인 면접이기 때문에 노트북 화면 반에 메모장을 켜놓고 질문 키워드를 갈겨놓고 머릿속으로 답을 생각하는 꼼수를 쓰긴 했다.. ㅎ
2) 기획 파트 면접
임원진 면접이 끝나면 소회의실로 이동하면서 파트장과 1:1 혹은 1:2 면접을 본다.
나는 당시 1:2 면접을 보았다. (사람마다 다른 듯)
이때는 지원서에 내가 써놓은 프로젝트 경험에 대해서 꽤나 상세하게 물어보셨다.
그리고 본인이 생각하기에 기획자에게 필요한 역량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그리고 협업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지, 협업 역량에 대해 많이 여쭤보셨다.
면접 대비 꿀팁!!
1. 솝트 구글링 모조리 해가기
1) 그간 나왔던 면접 질문 대비해가기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 당신도 '솝트', 'SOPT', '솝트 면접' 등을 검색해서 이 글에 들어왔다고 생각한다.
솝트 사람들 중에 개발 블로그나 자기 아카이빙용 티스토리나 네이버 블로그, 브런치를 운영하고 있는 분들이 정말 많기 때문에!
꼭 검색해서 그간 나왔던 면접 질문에 대한 숙지를 해가길 바란다.
나도 면접 당시, 구글링을 통해서 나왔던 질문들에 대해 준비를 해갔던 것 같다.
예를 들면, '나를 동물로 표현하자면? 그리고 그 이유는?' 이라는 질문이 나온적이 있다는 걸 블로그에서 봤는데
(아니 뭐 이런걸 물어보세요)
내가 면접볼 떄는 '나를 캐릭터로 표현하자면? 그 이유는?' 이라는 질문이 나왔다 ..............
정말 당황했다 ㅜㅋㅋㅋ (그치만 다른 지원자 분들도 떠니까 너무 걱정은 마세요)
2) 솝트의 커리큘럼, 솝트 내 활동에 대해 숙지해가기!!
개인 회고를 위해 솝트 내의 앱잼이나 솝커톤 경험에 대해 상세하게 써놓은 블로그가 정말 많다.
그런 것들을 보면서 내가 솝트에서 가장 기대되는 활동, 그 안에서 무엇을 얻고 싶은지 생각해보고
그런 것들을 지원서나 면접 답변에 녹여내면 좋을 것 같다.
2. 협업 경험에 대해 깊이 고민해가기
솝트는 여러 파트의 사람들이 모여서 프로덕을 만드는 것이 핵심인 동아리이다.
따라서 다른 파트 사람들과의 협업 경험, 그게 아니더라도 프로젝트 내에서 협업을 통해 뭔가를 한 경험,
그 안에서 본인만의 역할과 경험을 잘 고민해가면 좋다. 지원서에도 쓰고 그걸 면접때도 강력 어필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내가 경험한 솝트는... 협업과 성장에 미쳐있는 동아리다. (긍정적으로)
즉, 협업에 대한 의지, 팀으로 일할 때의 시너지를 믿는 사람. 팀 플레이어를 선호한다.
그리고, 경험을 통해 성장하고 얻은 것을 모두와 나누려고 하는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이다.
자신이 솝트라는 동아리를 통해서 얼마나, 어떻게 성장하고 싶은지에 대해 생각해보고,
간절함이 느껴진다면 합격할 것이다!!
그래서, 나는 한 기수동안의 솝트 활동을 통해서 많이 성장했는가?
그렇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알음알음 아는 척 했던 서비스에 대해 조금이라도 경험을 해본 느낌이다.
해커톤에서 개발자들과 디자이너와 함께 앱을 만들면서 처음으로 그들과 협업이라는 것을 해보았고 ㅋㅋㅋ
내가 지원서에 썼던 아이디어를 8주동안 머리싸매고 고민해서 서비스화해냈다.
100명 넘는 사람들 앞에서 나의 기획에 대해 발표하고, 노션 페이지를 만들어 사람들을 납득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나를 포함한 14명의 팀을 이끌어서 직접 서비스를 만들어 데모데이에서 발표를 하고 지금은 릴리즈를 준비중에 있다.
그 과정에서 나도 논리적이고 말이 되는 기획을 하기 위해 정말로 노력했고 성장했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아직 하고 싶은 게 많이 남아있다.
내 새끼같은 첫 기획은 언제 봐도 뿌듯하지만, 기획 과정이 여전히 아쉽다.
취업을 위한 포트폴리오 작업을 하면서 더더욱이 느꼈다. 유저 인터뷰 뿐만 아니라 정량적인 데이터를 통해 더 근거를 잡지 못한 게 아쉽다.
그런 경험을 하기 위해 이번 OB에서 한 번 더 기획자로서 공부를 해 나가려고 한다.
이 글을 보신 모든 분들이 SOPT에 합격해서 성장의 기회를 잡을 수 있기를 기원하며, 글을 마친다!
(궁금하신 점이 있으면 댓글에 남겨주세요!)
솝트 지원하기 ▶️ https://sopt-recruiting.web.app/recruiting/apply/yb